본문 바로가기
경제 이야기

산업혁명 시대의 호황과 불황 그리고 불경기

by 하얀스케치북선물 2022. 10. 1.

증기기관이 가져온 변화 산업혁명

산업혁명이라고들 하는데 무엇이 혁명일까? 증기기관이 가져온 변화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증기기관을 이해하려면 먼저 알아둘 것이 있다. 

석탄도 석유처럼 화석연료다. 영국은 석탄이 풍부한 나라다. 중세시대부터 영국인들은 비싼 나무보다 값싼 석탄을 많이 썼다. 하지만 아무리 석탄 자원이 넘쳐났어도 1700년 무렵까지 펌프질을 할 수 있는 자원은 한 가지 뿐이었다. 바로 사람의 근력이다.

 

1712년 철물상을 하던 뉴커먼이 최초의 증기기관을 발명했다. 이 증기엔진은 석탄 광산에서 물을 퍼올리는 데 사용 되었다. 드디어 불이 근력을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뉴커먼의 증기기관은 연료를 너무 많이 먹어댔다. 석탄 광산처럼 연료가 저렴한 곳을 빼고는 사람이 펌프질을 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었다. 그래서 수십 년 동안 이따금씩 사용되고 있었다. 

 

1760년대에 스코틀랜드의 엔지니어 제임스 와트가 어디서나 쓸 수 있는 효율적인 증기엔진을 설계했다. 기업가들이 이것을 직조기와 방적기에 활용하면서 공장이 들어서고 수천 톤의 물건이 쏟아졌다. 맨 처음에 사용된 것은 면직 방적기였다. 증기엔진은 1807년 배에도 사용되어 물건 운송에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1820년 철도가 등장했다. 영국은 순식간에 변하기 시작했다. 

 

철도와 증기선 공장을 만들려면 엄청난 물자가 필요했다. 수요가 팽창했다. 이 위기 상황을 벗어나려면 더 나은 기술이 필요했다. 새로운 기술이 절실했다. 예를 들어 양모는 소변에 담그고 상한 우유로 표백해 세탁했다. 이제 공장에는 양모가 산더미처럼 쌓여갔다. 대체제를 발명하기 위해 화학 산업이 출범했다. 그리고 더 새로운 기술이 요구되었고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들이 필요해졌다. 공장은 더 싸고 좋은 제품을 대량으로 쏟아냈다.

 

호황과 불황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의 수요는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었다. 이것을 호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잘 팔리지 않는 때가 올 것이다. 사람들이 물건을 원하지 않아서 불황이 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늘 더 많은 물건을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갖고 싶은 물건을 살 돈이 없었다. 공장에서 물건을 두 세 배 더 만들어 내도 그것을 살 만큼의 돈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돈을 무작정 더 찍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불경기

공장 노동자 한 명은 장인 노동자 여럿보다 더 많은 물건을 만들었다. 물건은 많아졌지만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일자리를 못 구한 사람들에게 현실은 가혹했다. 일자리를 구한 사람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18세기 자유시장에서 임금 협상 과정을 보면 당시 고용주들은 일꾼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임금을 올려 경쟁했다. 19세기 공장에서는 수백명의 노동자가 단 한 명의 고용주와 협상을 벌여야 했다. 그리하여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 그리고 하루 18시간 노동을 받아들였다. 1842년 12살 어린 나이에 공장에서 일한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보면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때로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