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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전 세계의 위기

by 하얀스케치북선물 2022. 10. 12.

전 세계로 퍼진 금융 폭락

위기는 미국에 국한되지 않았다. 우리가 금융계를 월가라고 통칭해 오기는 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 월가는 세계의 금융을 좌지우지했다. 그리하여 금융 폭락도 전 세계에서 나타났다. 

 

아이슬란드의 금융위기

먼저 아이슬란드를 살펴보면 아이슬란드의 문제는 비정상적이고 광범위한 금융 규제 철폐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금융 규제 철폐는 2000년대에 발생했는데 엄청난 거품이 일었고 엄청난 폭락이 왔다. 2009년에 국제통화기금인 IMF에서 아이슬란드를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조건이 있었다. 아이슬란드는 몇 가지 조건을 수용했지만 모두 수용할 수는 없었다. 예컨대 외국은행의 손실을 상환해주는 조건은 거부했다. 

금융이 어느 정도 도산하게 내버려 두면서 아이슬란드는 최악의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었고 현재 아이슬란드의 경제는 회복하고 있다. 

 

그리스의 금융위기

그리스는 다른 길을 택했다. 그리스는 국가부채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유럽의 공용 통화인 유로를 사용했기에 마음대로 화폐를 찍어낼 수도 없었다. 아이슬란드와 마찬가지로 국제통화기금인 IMF에서 프랑스와 독일의 도움을 받아 그리스를 구제하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그리스에서는 다른 나라를 구제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며 의심했다. 하지만 IMF에서는 그 무엇보다 채권자들에 대한 상환이 우선이니까 그리스가 긴축재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그리스에서는 긴축재정에 대한 항의시위가 잇따랐다. 

 

투자자들은 상당한 비난을 받을 만했다. 채권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채권은 일종의 차용증이다. 이것을 IOU라고 한다. 일정 기간이 되면 정해진 액수를 돌려주겠다는 약속이다. 예를 들어 지금 60달러를 내면 10년 뒤에 100달러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채권의 만기상환금은 구매자가 낸 값에다 이자를 더한 금액이다. 금리가 변동되어도 만기상환금은 변하지 않는다. 만기상환금은 확정금액인 것이다. 대신에 매입 가격이 변한다. 

 

채권

채권의 이자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상환일이다. 구매자가 자신의 돈을 얼마나 빨리 돌려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상환일인 것이다.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이다. 돈을 돌려받는 시점에 화폐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없는지에 대한 것이다. 세 번째 부도 위험이다. 판매자가 전혀 돌려주지 않을 위험은 없는지에 대한 것이다. 

 

금융 폭락 이전에 그리스 채권은 등가의 독일 채권보다 이자율이 약간 더 높았다. 하지만 금융 폭락 후 그리스 채권은 훨씬 높은 이자율을 감당해야 했다. 말하자면 채권 매입 가격이 엄청 떨어진 것이다. 그리스 채권 가격이 위험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투자가들이 채권을 구입하기 전에 숙제를 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당시 대부업체들은 대출자가 엄청난 고통을 겪으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채무국에게 긴축재정을 강요한 것은 IMF가 제3세계에 한 짓과 판박이였다. 잘 작동하지 않는 정책들을 강요했다. 그리고 지금도 작동하지 않았다. 2011년 중반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는 여전히 채무불이행 위기에 있었다. 반면에 시위자들은 정부가 긴축정책을 약속하기보다는 차라리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모라토리엄은 지급유예를 말한다. 

 

또 다른 나라들의 어려움

위의 나라들 말고 다른 나라들에게도 어려움이 닥쳤다. 그 중 하나가 아일랜드이다. 미국과 달리 아일랜드 사람들은 조건을 달았었다. 아일랜드는 민영 영국-아일랜드 은행을 구제했었다. 아일랜드 정부가 은행의 악성 채무를 변제하게 되면 은행은 정부의 소유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아일랜드 정부가 가지게 된 악성부채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았다. 2011년부터 아일랜드는 조금씩 나아졌다.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마찬가지였다. 상황은 유럽 이외의 나라들에서도 급변했다. 라틴아메리카의 몇몇 나라가 IMF를 몰아냈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이 제거하지 못한 사회주의자 우고 차베스가 통치하고 있었다. 아랍세계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해 독재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2011년 중반까지 전 세계는 좋든 싫든 자신의 손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미국만은 예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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