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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월가 점령 시위와 그 후 미국의 변화

by 하얀스케치북선물 2022. 10. 14.

월가 점령 시위

지난 수십 년간 바람직한 정치는 정부에 반대하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정부가 폐쇄될 뻔하자 많은 사람들이 진짜 괴물이 누구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2011년 9월 17일 월가를 점령하기 위해서 몇몇 시위자가 뉴욕 시의 주코티 공원에 나타났다.

 

최초의 점령 시위자들은 1999년 시애틀에서 WTO반대 시위를 벌였던 지도자 없는 좌익운동가들과 같은 부류였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시위는 점점 커졌다. 사람들은 팻말을 들었다. 월가는 죗값을 치르라. 월가를 점령하라. 1%가 아닌 99%를 돌보라. 우리가 99%이다. 사서들이 행진할 때 당신들도 알듯이 우리는 곤경에 빠진다. 탐욕으로 망할것이다. 라는 팻말들 말이다.

이것은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1999년과 달리 시위자들의 메시지는 알려졌다. 왜 소수의 미국인이 아주 많은 부를 소유하고 통제하고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속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도 했다. 어쩌면 오래된 보호장치를 돌려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확산

소셜미디어는 많은 일을 했다. 사람들은 수년 전에는 꿈도 못 꾸던 방식으로 서로에게 말을 건넸다. 지도자 없는 운동은 자연히 메시지가 많았다. 메시지들은 이랬다. 학비 대출을 감면하라. 정치인들에게 돈을 차단하라. 녹색 일자리에 보조금을 지급하라. 불법 차압을 중단하라. 월가의 업무상 범죄에 대해 처벌하라. 글래스-스티걸 법을 재도입하라.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단하라. 전쟁을 중단하라. 그리고 거대은행과 기업식 농업도 보조금을 중단하라. 등등 이었다.

메시지와 함께 불평도 나왔다. 명확한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월가가 이렇게 일을 망쳐놓아서 해결방법이 하나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점령 시위대에 대한 또 다른 불평이 나왔다. 정부와 월가는 시위대가 계급투쟁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계급투쟁이 대한 공포는 부풀려졌지만 그래도 공포였다. 그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개혁은 혁명의 대안으로 보일 때 수월했다. 물론 예민해진 상위계급이 개혁이 아닌 다른 것을 추진할 수도 있다. 

 

2011년 말에는 점령운동 또는 그 후속 운동들이 진보를 촉발시킬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미국 정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떤 도전도 충족될 수 없었다. 

 

세계로 퍼진 시위

월가점령시위는 시작한 날짜는 알 수 있지만 종결된 날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공식적으로는 경찰에 의해 해산되기까지 73일정도 시위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와있다. 월가점령시위는 미국에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유럽으로 퍼지고 일부 아시아와 남미 지역까지 퍼졌다가 점점 사그라들고 어느순간 조용히 사라졌다. 

 

월가점령시위가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운동으로 많은 변화를 일으켰을 것 같지만 그러지 못했다. 월가라고 부르는 경제적으로 상위1%의 사람들은 오히려 더 많이 부가 늘었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더 가난해졌다. 빈부의 격차가 더 많이 벌어진 것이다. 세계의 성인인구 대비 100만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백만장자의 비율은 1%가 넘어섰다. 하지만 1일 생활비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극빈층은 백만장자의 수보다 아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변화

월가점령시위는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월가점령시위로 인해 많은 문제점들이 바로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민주당에 진보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하여 알렉산드라 오카시오코르테스와 같은 사회주의 정치인들이 민주당의 주류로 올라서게 되었고 최저임금 인상 같은 노동계의 요구는 정치권에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의제가 된 것이다. 월가점령시위는 불평등한 사회를 바꾸기 위한 작은 씨앗이 된 것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은 이렇게 말했다. 월가 시위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러 대의 명분을 중심으로 분열되고 재결집 됐다.

그리고 불평등이라는 문제는 미국 정치에서 관심을 갖게 하는 중심 의제가 되었고 대기업 독점 규제와 부자 증세 등에 대한 가치적인 정책도 점점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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