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이야기

자본과 자본가 그리고 자본주의 경제의 출현

by 하얀스케치북선물 2022. 9. 30.

자본

자본은 생산에 필요한 수단이다. 때로는 자본재를 가리킨다. 우리가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만드는 것을 돕기 때문에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다. 자본은 무언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토지나 노동 그리고 자본재를 구입하거나 빌릴 때 쓰는 돈을 이르기도 한다. 이렇게 자본에 돈을 쓰는 행위를 투자라고 말한다.

 

자본가

투자의 핵심은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생산물을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것이다. 이렇게 이익을 바라고 투자하는 사람을 자본가라고 부른다. 돈을 벌려면 돈을 써야 하는 법이다. 자본가는 꼭 자신의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의 돈을 빌려서 투자할 수 있다. 이자만 낸다면 말이다. 그러니 자본가는 자본을 꼭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새로운 사업을 착수할 정도의 배짱이 있으면 된다.

 

자본주의 경제

자본가는 수천 년 전부터 있었지만 자본주의 경제는 최근에 생겼다. 오랫동안 농촌경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관습을 지켰다. 게다가 투자는 저축과 성격이 전혀 다르다. 저축은 돈을 틀어쥐는 것이고 투자는 돈을 흘러가게 하는 것이다. 당신의 돈을 흘러가게 두면 위험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과거의 농업경제에서는 그 위험성이 너무 커서 사람들은 투자를 안 하고 저축만 했다.

 

자본과 자본가 그리고 금속재처럼 자본이 많이 소요되는 물건들은 접하기 어려웠다. 그 때문인지 중세시대에는 이발사가 외과의사를 겸했다.

위험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수백 년 동안 자본가들은 은행처럼 위험성이 낮은 곳에만 투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은행에 예금한다. 은행은 그 돈을 실패 확률이 아주 낮은 사업에 투자한다.

 

17세기 무렵 네덜란드는 은행이나 보험 등 자본주의 신상품을 적절히 활용했다. 그리고 농업보다는 무역과 제조업을 통해 경제를 운영했다. 네덜란드 기업들은 효율성을 무기로 유럽의 무역을 주도했다. 유럽인들은 전쟁 와중에도 네덜란드 물건을 사 들이기 바쁠 정도였다. 장 바티스트 콜베르는 1665년 프랑스의 재무상으로 취임했는데 화폐가 부라고 생각하고 프랑스 돈에 외국인들이 손대는 것을 싫어했다. 콜베르의 중상주의 즉 정부가 자국의 상인을 보호하는 정책이 발효되었다. 프랑스 산업 규제안이 그것인데 수출품에 보조금 더 주는것과 수입품에 세금 더 받기 등의 정책이었다. 수입품에 붙는 세금은 관세라고 한다. 이 정책으로 인해 네덜란드 무역선은 프랑스 항구에 닻도 못 내렸다.

 

1672년경 격분한 네덜란드 국민들이 자신들의 수상을 몰아냈다. 경제강국 네덜란드가 몰락하자 영국과 프랑스는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불사했다. 전쟁에는 재정이 따라야 한다. 영국 정부가 끌어모을 수 있는 돈은 프랑스 못지않았다. 당시 영국 인구가 프랑스 인구의 1/3에 불과했는데도 말이다.

 

정치경제학

경제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은의 축적이 곧 부라는 콜베르의 생각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피가 몸을 순환하듯이 부도 순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등장했다. 법과 규제 그리고 관세나 보조금 같은 것들이 부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막아서고 있는 게 아닐까.

 

이전에는 이 개념으로 부의 순환을 설명한 사람들이 없었다. 프랑스인들은 새로운 이 분야를 정치경제학이라고 명명하고 그것을 연구하는 자신들을 경제학자라고 칭했다. 또한 자연에 의한 지배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중농주의자라고 불렀다. 중농주의자들은 우주의 다른 요소들처럼 부도 자연법칙의 지배를 받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중농주의자들이 부의 순환방식을 설명하려 했을 때 케네의 경제표는 당시 막 성장 일로는 걷던 프랑스의 농촌 경제를 우아하게 포장했다. 당시 프랑스는 이렇게까지 성숙되지 못했다. 그러나 진짜 이야기는 자본가 경제가 출현했다는 것이다.

댓글